마인뉴스

어떻게 이쪽에 관심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되었나요?

예전에 회사를 다닐 때 친구들과 아지트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시작이었어요. 함께 잡지를 만들고 싶었는데 지금이야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곳이 많지만 당시엔 전국에 10곳도 채 되지 않았어요. 특히, 대구에는 독립출판물을 취급하는 곳이 없어서 직접 유통을 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잡지를 제작한 이후에도 사진집, 에세이집 등을 작업하고 유통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출판서점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독립출판사의 매력은 뭔가요?

큰 서점은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이 많고 손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아무래도 적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손님들과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독립출판물을 찾는 손님은 아무래도 책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다 보니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손님들과 모임을 가지기도 합니다. 영화모임, 독서모입 등을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합니다.

일을 하며 가장 즐거울 때는 언제인가요?

저희는 작가나 뮤지션들을 섭외해 공연이나 토크콘서트를 직접 기획합니다. 2015년에는 MC메타 래퍼와 김경주 시인과 공연 비평가분을 같이 섭외해서 프로젝트로 ‘시와 랩의 연결고리’ 라고 시를 랩으로도 하고 랩을 시로도 하는 프로그램을 했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은 주제를 가지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대구에 있는 독립출판서점끼리 정보교류를 하시나요?

독립출판사끼리는 아니지만 ‘대책마련’이라고 해서 서점을 운영하시는 분, 일러스트레이터, 책 제작자 분들과 함께하는 모입이 있어요. 한달에 한번씩 만나는 모임인데 편하게 대화를 하거나 플리마켓을 열기도 합니다. 같이 굿즈를 제작하기도 하구요. 최근에는 두달에 한번씩 라운드 테이블로 주제를 정해서 참여를 원하는 외부인들과 함께 의견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모임이 많은데 어떤 모임의 종류가 있나요?

글쓰기 모임, 소설낭독, 시 낭독, 영화, 페미니즘 모임이 있습니다. 이러한 친목 모임 뿐 아니라 워크숍을 하기도 합니다. 이전에는 모임 분들과 함께 일러스트도 배웠어요. 모임 참가자 중 회사원분들이 많기 때문에 일을 마치고 쉼을 누리고 싶어서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주제에 대한 대화를 하지만 결국에는 다 사람이 사는 이야기입니다.

사회 트렌드랑도 특정 책의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나요?

사회 트렌드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독립출판물을 소비하는 자체가 주체적으로 소비하는 것이기에 유행만 따라가기 보다는 본인의 관심분야나 가치관이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유통방법이 어떻게 되나요?

저희가 직접 작가를 발굴하기 보다는 책의 판매를 원하는 작가들이 메일로 요청을 하고 저희가 선별하여 입고를 합니다.

청소년들에 해주고픈 말이 있다면?

요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멘토 강연이 많습니다. 강연에는 주로 유명한 사람들이 와서 성공사례를 말합니다. 그런데 그런 걸 들을 때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요. 사회적 기준으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만족하는 삶을 사는 분들도 굉장히 많아요. 모두가 다 똑같이 살 필요는 없기 때문에 본인이 즐겁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추천해요. 저도 대학생 때까지는 회사를 다니지 않는 삶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책방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회사를 다니지 않고도 삶을 살고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런 삶은 나름대로의 다른 즐거움이 있는 것 같아요. 남들의 시선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보라고 말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