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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현장인터뷰]농산물코디네이터-이현준

<p>*사진업로드예정*</p> <p><strong>농산물 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이 낯설게 들리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그리고 농산물 코디네이터를 업으로 삼고 계시는 분들의 수는 어느 정도 되나요?</strong></p> <p>아직 코디네이터라는 표현을 쓰시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비슷한 직종을 MD라고 표현을 하죠. ‘상품’을 보고 기획을 하고 판매, 판촉, 홍보 등을 하는 사람을 MD(merchandiser)라고 해요. 저희같은 경우는 상품인 작물보다는 재배하는 ‘사람’에게 집중을 해요. 지역의 자원들과 스토리들을 다 활용해서 판매에 활용하기 때문에 저를 소개할 때 MD보다 코디네이터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제가 하는 일을 나타내기에 더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p> <p> </p> <p><strong>농산물 코디네이터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진 데는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가 있나요?</strong></p> <p>회사를 다니던 시절에 기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면서 책이나 신문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보다보니 농산물 유통에 대한 문제가 보였어요. 그러면서 농산물 유통의 문제들을 스크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길로 들어선 계기는 그때 본 기사하나였습니다. 한 아주머니의가 울고 계신 사진이 실린 기사였는데 태풍으로 사과가 다 떨어져 아무도 도와줄 수도, 도와주지도 않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이기 때문에 정부가 도와줄 수가 없는거죠. 그 사진을 보고 사표를 냈어요. 그리고 농촌을 다니며 1년 정도 어르신들께 작물과 땅에 대해서 배웠어요. 가지치기부터 수확까지 배운 다음부터 작물을 팔기 시작했습니다.</p> <p> </p> <p><strong>다양한 종류의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던데 판매할 농산물을 선정하는데 큰 기준은 무엇인가요?</strong></p> <p>가능하면 제철과일을 주로 선택을 합니다. 다른 과일들은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먹을 수 있지만 제철과일은 그 시기가 지나면 제철일 때보다 맛이 없기 때문에 가능하면 그때 나오는 제철과일을 선택합니다.</p> <p>농가 선정기준은 또 따로 있어요. 먼저 농부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눠요. 어떤 방법으로 농사를 짓고 계신지, 농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만 저희는 그런 것보다는 농부님의 농업 철학에 대해서 들으면서 판단을 해요. 전국에 지정 거래 노장들이 있어요.</p> <p> </p> <p><strong>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과일동맹을 운영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상품이나 사건은 어떤 게 있나요?</strong></p> <p>토마토가 한때 kg당 400원까지 떨어진 적이 있어요. 갑자기 더워지면서 토마토가 빨리 익기 시작하면서 한번에 많이 재배가 되었기 때문이죠. 농사를 지으며 발생하는 비용 때문에 농부님들은 1100-1200원 정도는 받아야 하는데 400원까지 떨어져 난감했습니다. 농부님이 직접 토마토를 노점판매 하려고 다니셨어요. 그래서 제가 “농부님은 농사를 잘 지어야하지 판매하는 건 판매자의 역할”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 아는 대표님과 함께 상의를 해서 SNS에 홍보를 했어요. 새콤달콤보다 저렴한 토마토 ‘토마토 대란’ 이런 식으로 홍보를 했어요. 이익이 나면 그 돈으로 다시 SNS에 광고를 하는 방식으로 24시간 안에 2톤 정도를 거의 다 팔았어요.</p> <p>또 아오리 대란이라고 영천에 우박피해가 왔었어요. 사과가 작을 때 우박을 맞으면 상처가 생겨서 자라요. 흔히 말하는 못난이 사과가 되죠. 먹는 데에는 문제가 없는데 흠이 있으니까 아무래도 수요가 낮습니다. 현장방문을 했을 때, 농부님이 모양은 그렇지만 먹는데는 문제가 없다. 오히려 보조개처럼 생겼다며 선물이라 하시더라고요. 남들이 봤을 때 실패라고 할 수 있는 것을 농부님이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고 하셔서 그 말을 카피 문구로 사용했습니다. SNS에 ‘하늘이 주신 보조개’라는 문구로 홍보를 해서 24시간 만에 1.7톤 정도를 팔았어요.</p> <p> </p> <p><strong>과일동맹을 운영하는데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이나 고민거리는 어떤 게 있나요?</strong></p> <p>과거에는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토마토대란 때 많은 양을 팔았지만 하루에 300KG씩 물건이 나가야하다보니 서 터지거나 하는 문제들이 발생했어요. 하루만에  팔 수 이을하는데 17일이 걸렸어요. 소비자들은 받았을 때 만족도를 느끼지 못하면 아무리 정성껏 재배한 작물이라고 해도 그 가치를 느끼지 못합니다. 상품에 대한 만족은 필수사항이기 때문에 노력하고 있습니다.</p> <p> </p> <p><strong>농산물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이 농민들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많아 보이는데 농가에의 직접적인 반응은 어떠한가요?</strong></p> <p>처음에는 일단 의심을 하죠. 농업과 유통에 대해 잘 모를 것 같은 젊은 사람이 오니까 의심을 가지고 계세요. 저희의 장점은 지속적인 관계입니다. 수확할 때, 판매할 때 또 상시로 계속 방문을 합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경계를 하지만 계속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지게 됩니다. 자식같이 봐주시고 좋아하세요. 농업을 30-40년씩 하셔서 많은 자료와 지식을 가지고 계셔서 저희의 멘토로서 조언을 해주시기도 합니다. 특정 작물에 대해서 모르는 것들을 직접 찾아가서 여쭤보는거죠. 그렇게 판매자와 공급자의 관계를 넘어선 그 이면의 관계를 쌓아왔습니다.</p> <p> </p> <p><strong>농산물 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을 가지신지도 시간이 꽤 흘렀는데, 아직은 성장과정에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농산물 코디네이터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시나요?</strong></p> <p>굉장히 미래가 밝다고 봐요. 지금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요. 지금 상황만 봐도 미세먼지 등 외부의 환경이 좋지 않으니까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가집니다.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가 앞으로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사람들은 비싸도 나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어서 가격을 감수하고 구매하는 부류와 일반적인 저렴한 소비를 하려는 부류로 나뉩니다. 요즘은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의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요. 내 아이는 유기농으로 좋은 것을 먹이고 싶어하는 부모님들이 많기 때문에 그쪽 시장이 더 커질 보고 있습니다.</p> <p> </p> <p><strong>농산물 코디네이터 쪽으로 직업을 가지길 원하는 청소년들에게 이 분야에서 요구되는 자격이나 조언을 한마디해주신다면?</strong></p> <p>유통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프레젠테이션을 잘 해야지 매력도가 증가해요. 또한 농산물은 먹는 것이기 때문에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해요. 내가먹는 모든 것들에 대한 관심. 예를 들어 내가 먹는 햄버거 안에 들어있는 토마토처럼 주변에서 흔히 소비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해요. 우리나라에 어떤 농산물들이 있는지 어떤 상황에 처해져있는지 수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런 식으로 식견을 넓혀가게 되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p> <p>관련학과를 꼽자면 유통, 물류학과가 있는데 개념이 조금씩 달라요. 유통과 물류도 다르고 유통 중에서도 농산물 유통은 좀 달라요. 실질적으로 직접 농사를 지어보는게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그런 연유로 저도 취미삼아 작은 텃밭을 재배하고 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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