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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현장인터뷰] 마을활동가 - 진은주

마을활동가들은 말 그대로 마을이라는 지역 공동체를 위해 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즉, 마을이 가진 가치를 개발하고, 발전시키시는 분들이죠.

마을을 위해 많은 힘을 써주시는 분들 중 오늘은 꿈꾸는 마을 도서관 '도토리'를 운영하고 계시는 진은주 관장님을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1. 꿈꾸는 마을도서관 ‘도토리’ 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많이 다녔던 구립도서관, 시립도서관, 국립도서관보다는 규모면에서는 작은 도서관이나, 마을 곳곳에 주민 밀착형 도서관의 형태를 마을 도서관이라 부릅니다. 꿈꾸는마을도서관 도토리는 마을 도서관이며, 대구시로부터 사립 공공도서관 (공공도서관으로 민간단체가 운영 주체인)으로 지정 받은 도서관입니다. 2005년에 처음 어린이도서관으로 개관하여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2. 마을 활동가는 어떤 직업인가요?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셨나요?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은 희망을 삶의 큰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는 활동을 통해 자신이 배우고, 성장함과 더불어 그 활동이 지역(마을)의 변화와 발전에 -지역환경의 발전과 그 속에 생활하는 사람들의 변화 모두를 말함- 보탬이 된다는 믿음과 확신을 삶의 보람과 목적으로 하는 직업 아닐까요?

-전국에 수많은 도서관이 있지만 마을 활동가로서 마을 도서관 활동을 한다는 것은 도서관 본연의 역할이 마을 주민과 지역의 좋은 기운을 만드는 데 기여하도록 도서관 활동을 한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처음엔 지역에서 교육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지역의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건강한 교육환경을 만들고, 가치관 형성에 보탬이 되는 교육활동을 고민하다가, 그 활동을 도서관을 통해서 이뤄보면 좋겠다고 생각들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 도서관을 열게 된 계기가 있다면?

- 꿈꾸는마을도서관 도토리는 “대구북구시민연대”라는 단체에서 만들었습니다. 이 단체의 지향점도 역시 지역(마을)에서 건강한 민주시민의식을 갖고 마을을 변화시켜 볼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활동을 잘 할 수 있는 거점으로 도서관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역 주민 누구나 접근하기 좋은 도서관이 있으면 좋겠다. 또 함께 활동하는 마을 활동가들의 자녀들이 맘껏 배우고,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모아져서 마을 도서관을 만들자고 해서 시작하였습니다.

 

 

4. 도서관을 열기까지 필요한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공간, 책, 책장, 사람?

-지역주민들이 발걸음하기 좋은 곳에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먼저겠지요? 아직까지 우리나라 작은도서관 정책들이 미흡하여 도서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목마름이 큽니다. 공간 마련도, 책과 책장 구입도, 운영하는 경비도 모두 스스로 해결해야 하니까요. 도서관이 비영리기관이라 특별한 소득원이 없는 상황에서는 모든 게 주민들이 십시일반 힘을 보태야 가능한 일이지요. 뜻이 맞는 자원봉사자들을 많이 늘리는 것이 그래서 사활적인 문제입니다.

 

5. 현재는 주로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 도서관의 기본 업무들입니다. 도서대출, 반납, 새 책이 오면 등록, 배가, 폐기도서 처리, 연체도서 관리, 회원들에게 도서관 소식을 알리는 회지 제작 등.

도서관을 이용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동아리 활동(책 모임, 그림책읽기, 육아서 읽기, 초등학생 책놀이 활동, 유아책놀이 활동 등).

도서관 회원이 아니라도 도서관에서 기획하는 교육 강좌 활동, 작가초청 강연회,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문화체험 활동, 야외에서 진행하는 야외책놀이 등

 

 

6. 토토리 도서관이 가진 특징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 특별한 건 없는데....

 저희 도서관에는 “청소년 도서”가 따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주된 이용자는 여성, 그 중에 자녀의 나이가 초등학생 이하(영아, 유아, 초등학생) 부모들이 가장 많습니다. 책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들어왔던 터라, 아이들이 어릴 때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책을 많이 읽힙니다. 그러다 보니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는데, 청소년 시기가 되면서부터 “공부(?)”라는 이유로 도서관에 발길을 끊습니다. 그리고, 대학생, 성인으로 자랍니다. 또 그 사람이 성장하여 부모가 되면 도서관을 찾습니다.

우리가 평생학습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인간의 생애 주기에 책과 멀어지는 시기가 청소년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기간입니다. 그래도 대학생이 되면 필요에 의해 조금씩 읽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청소년시기 책과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기 세상에 대한 자신만의 가치관 형성을 위해 나와 이웃,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의문 가지고, 나름의 결론도 만들어가서 더 멋진 자신으로 성장하는 시기입니다. 때문에 “공부(?)”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한다면 청소년시기 좋은 책과 많이 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청소년도서를 따로 배치하고, 청소년 관련 사업도 기회를 만들어 진행하려 합니다.

-마을도서관이다보니 저희 도서관이 위치해 있는 곳에 지하철3호선 역사가 있습니다. 이 곳 주민들에게 도서관도 알리고, 책을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역사내 고객대기실에 무인으로 운영되는 “열린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7. 일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실 때는 언제인가요?

- 우리 도서관 활동안에서는 소소한 행복들이 있습니다. 열심히 기획한 프로그램에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여 만족할 때, 특히 아이들이 책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볼 때(유아때부터 도서관에 왔던 어린이가 어엿한 청소년들이 되어 가는 모습을 볼 때 그렇습니다.)

그리고 우리와 같은 마을도서관들과 함께 도서관에 방향, 정책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변화를 시도할 때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서관에서 좋은 인연을 많이 맺게 될 때 보람이 큽니다. 자원해서 도서관 봉사를 자처하는 분들 만나거나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여 도서관 활동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 좋은 이웃을 많이 만나게 되는 경우지요. 그런 사람들로부터 배우고, 함께 해서 기쁩니다.

 

 

8. 마을활동가라는 직업의 매력과 단점은?

- 직업이다라고 생각하기보다 활동이라는 개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7번과 같은 보람을 느낄 때가 매력으로 다가오지요.

단점은.... 이것저것 있겠으나, 매력이 크니까 여전히 이 활동을 하는 것이겠지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직업으로 보기에는 우리 사회에 이런 활동가에 대한 인식과 지원이 미흡하여, 직업활동가로 생활하는데는 어려움이 큽니다. 저를 비롯한 도서관 사서, 강사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보수를 받는 형편이 못 되기 때문입니다.

 

 

9. 10년 후 마을활동가의 전망은 어떨까요?

- 10년 후가 되어도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듯 합니다. 지금보다 더 좋은 마을 환경과 더 민주적이고 건강한 주민들이 생겨나겠지요. 도서관을 비롯한 건강한 마을자원과 접촉을 한 주민이 많을수록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려고 애 쓰고 있겠지요? 만약 지금 청소년들이 이런 마을 활동과 만나서 좋은 경험을 만들었다면 그 청소년의 10년 후는 성인(대학생, 부모)이 되어 자신이 경험한 마을 활동에 긍정적 사고, 더 나아가 적극적인 참여를 하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우리 마을만 중요한 게 아니라 큰 변화나 흐름은 우리 사회전체로 이뤄지더라도 마을(지역)에서는 그 변화를 마을(지역)의 실정에 맞는 방식으로 바꿔나가게 되지 않을까요?

마을 활동가는 그 활동의 앞자리에서 여러모로 애쓰는 사람일꺼라 생각됩니다.

 

 

10. 마을활동가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 마을활동가를 직업으로 희망하는 청소년은 없을 듯 합니다. 좁은 의미에서 마을활동가를 직업적으로 묶어 그 일을 전담하는 인력이 구체적으로 생각날 수도 있을 듯 한데요. 정부, 지자체에서 만들어 낸다면요.

앞서 청소년시기 “공부”의 의미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데, 진짜 행복이 뭔지? 어떤 직업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지. 혹여 내 개인의 안위와 안정적인 연봉에 나의 행복을 등치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해 고민해 보았으면 합니다. 개인의 행복이라는 것도 살기 좋은 마을,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니라면 얻기 어렵겠죠? 나와 우리 주변,우리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향에 ‘나’를 포함시켜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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