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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현장인터뷰] 인턴십 특집 1탄 - 뇌연구원

 

 

 

마인플래닛 인턴 특집! 1탄

한국 뇌 연구원에서 RA(연구보조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지혜님을 찾아 뇌연구자라는 직업에 대해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직업을 선택한 계기가 있다면?

-저는 심리학과 학부생입니다.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인간 행동의 매커니즘에 관심이 생겼고 뇌인지를 전공하고 싶었습니다. 때마침 우리나라 뇌 연구의 허브인 KBRI (Korea Brain Research Institute; 한국뇌연구원)에서 인턴채용을 하였고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이 곳에서 인턴을 하게 된다면 특히 연구 방법론과 더불어 최신 뇌연구 트렌드를 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뇌연구원에서 인턴을 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과정이나, 자격증이 있나요?

-일단, 지원자격으로 심리학이나 생리학 생명공학, 세포학 등 뇌를 다루는 전공 이수를 요합니다. 그리고 세부 전공에 따라 배치되는 부서가 달라집니다. 가령, 저는 심리학을 전공하였기 때문에 ‘인지신경망 영상’ 부서의 ‘인간 뇌인지’ 부서로 배정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기기를 사용해 정상인을 대상으로 살아있는 뇌연구를 합니다. 이외에도 뇌병변을 연구하는 부서, 효소와 신경전달물질을 연구하는 부서 등 다양한 부서가 존재합니다.

인턴을 지원할 경우 별다른 자격증을 필요하지 않으나, 저와 같이 살아있는 뇌 즉, 인간을 다루는 분야에 지원할 경우 일을 시작하기 전후로 ‘질병관리본부 교육시스템’에서 제공하는 ‘생명연구윤리 온라인 과정’을 이수하여 증명서를 내야 합니다.

 

현재 한국뇌연구원 인턴으로서 주로 어떤 업무를 하시나요?

-저의 기본적인 업무는 실험보조입니다. 저희 부서 내 여러 박사님들께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계신데 그 연구들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보조를 하는 것입니다. 피험자들의 스케줄과 데이터 관리는 기본이고, 간단한 코딩작업, 실험에 필요한 영상이나 과제의 제작, 보안 문서의 관리를 주로 합니다. 특히 다수의 피험자가 동시다발적으로 각각 다른 실험을 진행하게 되면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더욱 꼼꼼하게 일을 해야 합니다. 저에겐 사소한 실수일지라도 연구를 진행하고 계시는 박사님들에게는 연구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치명적인 오염변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뇌연구원 인턴으로서 갖춰야하는 역량, 성향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일단 기본적으로 꼼꼼함과 조직화된 성격을 꼽을 수 있습니다. 방대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구요, 실험 스케줄 관리도 거듭 확인해서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뇌와 인지심리학, 통계등을 알고 있으면 업무처리하기가 훨씬 수월할 듯 합니다.

 

한국뇌연구원 인턴으로서 특별한 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고충, 장점, 차이점 등)

-고충이라고 하면 데이터 정리를 하다가 실수를 하게 되면 다시 바르게 되돌리는 일이 꽤나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구요, 장점이야 많습니다. 가장 큰 장점으로는 현 시각 뇌 연구 트렌드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신 논문들은 최소 2-3년 전에 연구된 것들이라 현재의 연구트렌드를 알기에는 한계가 있지요. 하지만 연구실 박사님들이 촉을 세우고 있는 주제들은 아직 연구가 미비한 주제들이니 한발 앞서 연구 경향을 살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구방법론을 배울 수 있는 것도 나중에 제가 이 길을 걸어갈 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연구실 사람들은 모두 특정 분야의 석학이기에 궁금한 점이 생기면 바로 물을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일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실 때는 언제인가요?

-제가 연구실 박사님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음을 느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박사님들이 부탁한 일들을 잘 해내서 “고맙습니다.” 또는 “잘하셨어요. 역시”라고 할 때 제일 기분이 좋아요.

 

뇌 연구에 종사하게 되면 연구소 말고도 다른 곳에서 일하시는 연구원들이 계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곳들이 있나요?

-뇌인지를 전공하면 연구원이나 대학 교수로 가장 많이 종사합니다. 외에도 기업에 취직하여 마케팅이나 제품디자인을 하는 사람도 있고, 병원에서 뇌 질환을 연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연구소 인턴의 매력과 단점은?

-매력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어깨 너머로 연구경향이나 연구방법론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점은 제 연구를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피험자들을 보고 있으면 제 연구 욕심도 나는데 그럴수록 더 열심히 공부해서 꼭 이곳에 취직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한국뇌연구원에서 인턴 선발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주로 상반기와 하반기, 이렇게 두 번 뽑습니다. 홈페이지를 수시로 확인하여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요, 이번 하반기 인턴은 5월중에 모집이 끝났고 7월부터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서류 심사를 마친 후 면접을 봅니다. 면접내용은 심사관마다 조금씩 다른데 제가 면접을 봤을 때는 어떤 통계 프로그램을 돌려봤는지, 코딩은 할 수 있는지, 인턴쉽을 통해 얻고 싶은 것, 장래희망 등을 물어봤습니다. 이 분야에 대한 열정만 있으면 면접은 수월할 것 같아요.

 

  1. 년 후 뇌 연구의 전망은 어떨까요?

-요즘 4차 산업혁명으로 뇌 연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어서 전망이 밝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소속된 부서의 수석연구원(Lab Head)분은 무인자동차에 적용될 수 있는 시지각에 대해서 연구를 하셔서 굉장한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이렇게 AI시대가 올수록 인간의 뇌 연구는 필수로 작용하는데, 아직 우리나라의 뇌연구는 미흡하기 때문에 많은 연구개발이 필요합니다. 비교적 다른 직업에 비해서는 블루오션이라 생각됩니다.

 

한국뇌연구원에서 인턴을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인간의 행동을 생물학적으로 탐구하는 것은 너무나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공부 열심히 하셔서 심리학 또는 뇌를 다루는 공부하시고 꼭 인턴도 지원해보세요. 사실 1,2 학년 때보다는 3학년 이상이 되어 전공을 좀 배우고 나서 지원하시면 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갈 것입니다. 아는 것이 있어야 배울 것도 보이니까요. 그리고 아무래도 국가 중앙기관에서 인턴을 한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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